이 뮤지컬을 본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이제 와서 글을 적는 것의 이유는 시간을 들여 뮤지컬에 대한 후기를 좀 생각해 보면 더 떠오르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미룬 일이었다. 라고 이유가 있던 척을 해보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냥 내일 써야지 하고 매일 같이 미루던 마음이 문제였다. 기껏 쓰기 시작했는데 어서 본론으로 넘어가자.
제일 먼저 이번 뮤지컬의 좋았던 점을 생각해보았다. 시작을 할 때 우주 영상, 그림 등이 나왔는데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맨 처음 나오는 영상과 같아서 느낌이 아주 좋았다. 두 번째로는 무대에서 나오는 장치들 중 다리, 계단, 소품이나 의상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내가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가 고전풍 의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옷을 입으시고 앙상블 분들이 안무를 하는 것이 가장 멋지다는 것이 큰 이유가 되겠다. 세 번째는 아역배우들 이었는데 귀엽기도 하고, 노래도 꽤 하긴 했지만 내가 본 뮤지컬 중 처음 본 아역 배우라 그런지 귀여워서 웃긴 부분이 있던 것 같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한 프랑켄슈타인의 좋은 부분 이었다. 이제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과 개인적인 생각을 넣자면 화약을 뿌리는 일이 많아서 냄새가 많이 났다. 또한 예전에 했던 뮤지컬 영웅처럼 관객 쪽으로인지 아니면 2층 쪽으로 인지는 모르겠지만 밝은 조명을 쏘던데 눈이 부셔서 그 순간 눈을 감으며 눈이 다시 어둠에 익숙해 질 때까지 감아야 하는 게 가장 불편했다. 그런 점에서 어떤 뮤지컬이든 조명을 관객 쪽으로 쓰는 장면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갑작스런 눈부심에 흥이 깨진다고 해야 할까.
장단점은 이정도로 하고 나서 전체적인 느낌을 적자면 커튼골의 배우들이 멋있었고 인사하는 아역들도 여전히 귀엽고 마지막 무대라 그런지 빅터 프랑켄슈타인 캐의 배우와 괴물 캐릭터의 배우 분 둘이서 남아 인사를 하다가 괴물 캐릭터 배우가 빅터에게 달려가 안긴 것이 가장 큰 웃음 포인트였고 그걸 빅터 배우가 안아들고 무대를 조금 걸어다닌 것도 꽤 웃겼다. 미리 맞춘 부분인지 아님 즉흥적으로 한 건지 둘 다 센스가 좋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무대 커튼도 내려가는데 그 두 배우가 여전히 남아서 인사를 하다가 절반쯤 가려지니 동시에 배우 시점으로 왼쪽으로 철푸덕 드러누워 인사를 하는 부분에서 너무 웃겨서 나중에 또 되새겨보려고 이 글을 후기로 적으려는 것이 맞다.
라이브로 뮤지컬을 보는 것은 내 인생 가장 좋은 부분이지만 본인이 청력이 안 좋아 대사를 99% 알아듣지를 못했기 때문에 안무, 상황느낌, 배경음의 느낌, 노래의 느낌을 통해 상황을 짐작해야 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외국 영화처럼 자막을 까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해본다. 아니면 영화처럼 영상을 찍어두고 거기에 한글 자막을 붙이고 판다던지.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이 좀 더 내용 파악도 편하고 감상하기 쉬운 시대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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