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문/영화

부산행을 보고.

[ 영화- 부산행 ]


작성날짜 2016년 07월 26일.  




-


7월 20일에 개봉하였던 한국 좀비 영화를 보았다. 좀비 영화를 볼 때 가장 궁금한 건 좀비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식으로 나올까 하는 것이었는데, 이 영화에 나오던 좀비는 꽤 무서운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좀 놀라웠다. 기괴한 자세로 몸을 꺾으며 울부짖는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눈빛이 미쳐 버린다는 설정도 나쁘지 않은듯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안타깝고 슬펐던 장면이 두 가지 있었는데, 제일 먼저 마동석 씨가 몰려오는 좀비들을 막으려 문을 붙잡으며 아내 역 분과 다른 생존자한테 빨리 들어가라고 하며 온 힘을 다해 버티는 것, 그러다가 좀비에게 손이 물려 버리자 같이 문을 지키던 공유에게 너도 가라고 하는 장면이 너무 슬펐다. 이 장면이 주는 의미는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 그러니까 마동석 씨의 캐릭터가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려가며 지켜내겠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간단히 말해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두 번째로 감명 깊던 장면은 막판에 공유가 어린 딸과 혼자 남은 마동석 씨 캐릭터의 아내를 좀비들에게서 지키다 김의성 씨가 연기하신 악역 캐릭터에게 물려 좀비화가 되고, 마지막으로 그 둘을 지키려 스스로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 버리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나는 이 두 캐릭터, 공유와 마동석이 연기하신 캐릭터들은 아까도 언급한 것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는 인간의 의지라고 생각하겠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김의성 씨가 연기하신 국회의원 느낌을 주는 악역 캐릭터였다. 이 사람이 연기한 캐릭터가 주는 의미는 어떤 인간이든 자기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는 매우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개인주의만 고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느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 캐릭터는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자신의 생명이 위협당하는 순간에는 누구라도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 처절해질 것이며, 남을 생각할 순간 따위는 이미 잊혀지고, 내가 살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욕먹을 짓을 해서라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대다수인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결국 이 캐릭터가 참 잘했다고 칭찬은 못해주더라도 욕도 못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생각해보자. 좀비가 판을 치는데 누가 남을 구하려고 목숨을 걸까.

결국 영화에서 이 악역 캐릭터는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이기심을 보여주는 중요 인물이라 생각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러한 좀비재난을 주제로 한 한국영화 중에선 오늘 보았던 부산행이 퀄리티와 완성도, 몰입도가 최상이었다고 평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