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글 연성/자캐 (17)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캐 윤 이나 하록 - 일찍 이라고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각이려나. 어느새 해는 환하게 떠올라 눈부시다. 손을 들어 햇볕을 가리면서도 이 시간대의 하늘은 유독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구름 한 점 없이 깔끔한 하늘 위에 빛나는 태양 하나. 쓸쓸해 보이지만 아름답다. 잠시 저 멀리 향했던 생각들은 서늘한 바람에게 발길을 잡혀버린다. 차게 식어가는 주변에 몸을 떨며 팔을 문질렀다. 문득 뒤늦게 인기척을 감지하고서 뒤를 돌았다. “안녕. 추운데 뭐해?”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며 너를 훑어보았다. 익숙지 않은 얼굴. 초면이겠지. 바로 그렇게 단정 지어 버리지만 틀린 건 아니다. 구면이더라도 이쪽에서 생김새를 까먹었을 터이니 그건 미안한 거고. 잠시 고민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초면이라는 가정 하에 퉁명성을 나눌 것을 권하겠어.. 170107. [자캐] 이 강우 캐입. 이 강우 ver. - “왜, 자신 없어?” 조금 거칠게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답답하다. 말이라곤 전혀 통하지가 않으니. 자꾸만 멋대로 나서는 건 소용없어. 아무리 설명을 해도 듣지 않는 모습에 혈압이 상승하는 기분이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주니 그나마 버티겠지만 불던 안 불던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나기는 매한가지다. “한심하네. 그래서 너는 거기까지 인거야. 발전이라곤 없으니.” 키득키득 웃음을 흘리며 팔짱을 낀다. 아등바등 하는 꼴이란. 잠시 서서 내려다보자니 허우적대는 모습이 코미디 프로 같다. 귀찮게 됐네. "Andante." 더 이상 시간 끌 여념도 없다. 손을 들어 올려 너를 가리키며 중얼거린다. 이럴 땐 능력이 참 쓸모가 많다. 저것 좀 봐. 달팽이 뺨치는 속도하곤. 흐아암... [자캐] 짧은 캐입 연성. (2) - "죽더라도 깨끗한 공간에서." 편안한 안식을. - "글쎄. 빗자루를 타는 건 그럭저럭. 잘 타진 않아. " 빌어먹을 사자 후배는 잘 타지만. 중얼거리다 힐끗 주변을 살피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데 뒤에 있을지도 모르는 법. 하아, 폭력적인 후배여. 나는 뱀 답게 땅속에서 살겠어. - 빅터 코래쉬 ver. / 슬리데린 [자캐] 짧은 캐입 연성. (1) "돈이 없니. 거지야." 난 있어. 그렇다고 너에게 줄 건 아니지만.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피식 웃곤 손가락을 펴 들고 휙휙 흔들었다. 기대했다면 꿈 깨. - 박 시환 ver. [자캐] 커뮤 테마로그. 이 금호 ver. (5) 2016.11. 17 w. 유리 2. ㅡ 산책이라도 할 겸 밖으로 나섰다.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한 가게 앞의 인형 뽑기 기계를 지나쳐 간다. 문득 기계 안에 무언가와 시선이 마주쳐 발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돌리었다. 작고 눈이 삐뚤어져서 아무도 관심 두지 않을 것처럼 생긴 곰 인형. 마치 나를 뽑아주세요 하는 듯 한 눈빛에 현혹되어 버린다. 지갑을 꺼내 가진 돈을 세어본다. 저것에 어느 정도 돈을 쓴다 해도 괜찮을만한 돈이 있었다. 내심 편한 마음으로 지폐를 넣고선 키를 잡는다. 이리저리 까딱이며 버튼을 누르지만 잡혔다가도 가는 도중 떨어지고, 기계손은 의미 없는 헛발질만 한다. 본의 아니게 승부욕이 생겨나는 기분이다. 한참을 인형 뽑기에 매달리지만 아무것도 뽑을 수가 없다. 돈을 더 넣을까 하다.. [자캐] 이 금호 ver.(4) 2016.11.13 w. 유리 - 끼익-. 느린 동작으로 문을 열었다. 몇 걸음 걸어가 코를 골아대며 잠든 남자를 내려다 본다. 무심한 태도로 손을 뻗어 남자를 거칠게 깨웠다. 덜 깬 상태의 남자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멱살을 잡아챈다. 버둥거리며 켁켁 숨을 내뱉는 한심한 모습을 보며 실소를 흘린다. 지금 이 순간 한치의 시간도 낭비 할 수 없다. 멱살을 여전히 잡은 채 정색한다. " 안녕히 주무셨나요, 삼촌? " 마치 오랜만에 본 친척에게 안부를 묻는 듯 한 나긋나긋한 어투의 인사는 지금 흐르는 분위기와는 심히 모순적이었다. 불안에 떨리는 동공을 보며 또다시 의미없이 웃음을 흘렸다. 낮에 그 당당하시던 모습은 어디로 가신 걸까요. 삼촌. 한심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떠밀듯이 멱살을 놓아버린다. 손을 툭툭.. [자캐] 커뮤 테마로그. 이 금호 ver.(3) 2016. 11. 02 w. 유리 1. - 거울속의 나 문득 시선을 돌리다가 작은 거울에 시선을 두었다. 이상하다. 거울에서 시선이 옮겨지질 않는다. 저도 모르게 침만 삼키며 천천히 걸어 거울 앞에 다가갔다.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 얼이 빠져버린 것같이 흔들리는 눈빛과 마주한다. 멍하니 응시하던 중 천천히 어쩡쩡하게 올라가는 거울에 비친 얼굴의 입 꼬리. 이내 오른 손 역시 같이 딸려 올라와선 흔들린다. “안녕...” 거울속의 나. 흔해빠진 바가지 머리에 흑갈색에 가까운 머리카락. 평범해 보이는 얼굴이 거울속의 저에게 인사한다. 바보 같아 보이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말을 할 상대가 없는 것이 진실이었다. 이 텅 빈 집에서, 소년은 혼자였다. 가끔 친척들이 안부를 묻더라도 목적은 지극히 따분하게도 소년의.. [자캐] 커뮤 하록. 이 금호 ver. (2) 2016. 10.29.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 간간히 불어와 드러난 맨 살에 와 닿는 차디찬 바람의 감촉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팔을 문지르며 작게 숨을 내쉬었다. 이래서 옷을 챙겨 입으라는 말을 잘 들어야 하는건데. 투덜대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추울 땐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고 어디서 본 거 같기도 한데 말이지. 가다 말고 시선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곤 저 혼자 씨익 미소 지었다. “ 아-, 좋은 하늘이다. ” 넘쳐나는 흥을 감당하지 못한 채 룰루랄라 뛰어가다 말고 아까부터 많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속도를 줄여 걷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할까. 반말은 식상하겠지. 온갖 고민을 하며 머리를 탈탈 굴리다 생각하기를 포기한다. 뭐, 눈치껏 하면 될 거야. 옷매무새도 정리를 하고..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