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29.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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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불어와 드러난 맨 살에 와 닿는 차디찬 바람의 감촉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팔을 문지르며 작게 숨을 내쉬었다. 이래서 옷을 챙겨 입으라는 말을 잘 들어야 하는건데. 투덜대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추울 땐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고 어디서 본 거 같기도 한데 말이지. 가다 말고 시선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곤 저 혼자 씨익 미소 지었다.
“ 아-, 좋은 하늘이다. ”
넘쳐나는 흥을 감당하지 못한 채 룰루랄라 뛰어가다 말고 아까부터 많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속도를 줄여 걷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할까. 반말은 식상하겠지. 온갖 고민을 하며 머리를 탈탈 굴리다 생각하기를 포기한다. 뭐, 눈치껏 하면 될 거야. 옷매무새도 정리를 하고서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또 빙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참 좋죠. 이 금호 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네, 음.. 하늘이 참 예뻐요. 모든 시간의 하늘이 그렇지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할 말이 없는지 나오는 대로 생각 없이 던져버렸다. 괜히 떠들었나 하는 생각에 눈치를 보며 머리칼을 긁적이다가 이내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제 손만 만지작거린다.
“ 그렇지. 있죠. 혹시 밤하늘 본적 있어요? 매일, 어제와 같아보여도 다른 느낌이 드는데 그게 꽤 신비롭거든요.”
시간 되시면 한 번 봐 보세요. 으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바쁜 일상 속의 휴식 이라고 보거든요. 혹시 모르잖아요, 별들이 말을 걸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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