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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글 연성/10분 글쓰기_연습

[10분 글쓰기] 연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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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래된 열쇠는 꽤나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먼지가 한가득 끼어있었다. 먼지 아래로 보나마나 녹도 가득 슬었을 것이다.  손수건으로 열쇠를 집어들어 먼지를 닦아내며 열쇠의 용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잠긴 방을 여는 용도, 또는 어떤 방의 전용 열쇠, 혹은 더 나아가서 보물상자의 열쇠이지 않을까. 먼지를 다 닦아내니 정말 보물상자의 열쇠만큼 기품있어보이는 디자인이었다. 제가 쓸 일은 없더라도 어딘가에 놓아두면 장식용으로도 괜찮고, 필요할 때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불 켜진 거실로 돌아와서 흰 선반 위에 두었다. 제법 분위기가 잘 맞는 모습에 만족스러워 웃음이 흘렀다. 문득, 2층의 구석진 문이 잠겨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혹시 그 방 열쇠인가 싶어 열쇠를 챙겨 2층으로 올라간다. 열쇠 구멍에 천천히 열쇠를 밀어넣었다. 괜히 안 맞는 걸 돌리려 하다가 부러지기라도 하면 큰일나니까. 녹이 슬어서 그런지 조금 중간 중간 마찰력에 잘 들어가진 않지만 맞는 열쇠이긴 한 지 크게 걸리는 부분은 없었다. 천천히 열쇠를 돌리니 철컥, 하고 열리는 소리가 울렸다. 막상 문을 여니 들어가기가 겁이 나 내일 들어가기로 결심하고서 열쇠를 빼어들고 도망치듯 거실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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