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9
w.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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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어느샌가 너의 환상은 어렴풋이 사라지더라. 몇번 더 눈을 깜빡이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잠시 벽지를 바라보았어. 나를 약올리듯이 벽지에 새겨진 무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만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 식칼을 집어들고서 방으로 다시 돌아와 벽지를 찢어내었어.
그렇게, 내삶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너의 흔적을 내 시선에서 찢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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