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글 연성/자캐

자캐 윤 이나 하록

카일렌 2017. 1. 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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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이라고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각이려나. 어느새 해는 환하게 떠올라 눈부시다. 손을 들어 햇볕을 가리면서도 이 시간대의 하늘은 유독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구름 한 점 없이 깔끔한 하늘 위에 빛나는 태양 하나. 쓸쓸해 보이지만 아름답다.

잠시 저 멀리 향했던 생각들은 서늘한 바람에게 발길을 잡혀버린다. 차게 식어가는 주변에 몸을 떨며 팔을 문질렀다. 문득 뒤늦게 인기척을 감지하고서 뒤를 돌았다.

 

 

“안녕. 추운데 뭐해?”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며 너를 훑어보았다. 익숙지 않은 얼굴. 초면이겠지. 바로 그렇게 단정 지어 버리지만 틀린 건 아니다. 구면이더라도 이쪽에서 생김새를 까먹었을 터이니 그건 미안한 거고. 잠시 고민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초면이라는 가정 하에 퉁명성을 나눌 것을 권하겠어. 내 이름은 이나. 윤 이나 라고 해. “

 

 

성과 이름 사이에는 스타카토 식으로 끊어가며 말하는 모양새가 이름 쪽에만 주의를 끌기위한 의도가 가득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