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책

[독서 감상] 군함도를 읽고.

카일렌 2017. 3. 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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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3월 14일~15일) 군함도 2권을 다 읽었는데 처음에 이 책을 읽은 동기는 그저 제목과 표지가 읽어달라는 느낌을 주었기도 했었다. 또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첫 장을 펼쳤다.

처음엔 꽤나 흥미진진했다. 또한 내용 중 일제 강점기에 대한 과거의 내용이 들어있다는 것이 더 많은 흥미를 끌었다고 본다. 처음엔 재미있다고 느꼈던 내용은 후반으로 갈수록 무거워지고, 어려운 주제를 담고 있었다. 또한 후반의 내용 중에서 꽤나 슬프고 안타까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장면이 있다.

미국에서 핵폭탄을 떨어뜨려 많은 일본인, 조선인이 죽거나 심하게 다쳐버리는데,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하는 일본인들의 태도는 꽤나 충격적이다. 일본인들이 구하려던 정체 모를 부상자가 우리 언어로 내뱉는 말을 들으면 바로 조선인이라고 내버리고 가는 모습이 결국 자기나라 사람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일본이 조선 남자들을 멋대로 끌고 와 혹독하게 일을 시키더니 막상 서로 죽어가는 위험에 처했을 때마저 사람대접을 해 주지도 않고 조선인은 죽어도 된다, 라는 생각밖에 없다고 느껴서 더욱 참혹했던것 같다. 

그런 부분을 읽으며 평소에도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일본에 대한 생각이 보다 나쁘게 와 박히면서도, 이 당시의 사람들이, 조선인과 일본인의 관계가 정반대였다면 어땠을까, 우리도 죽어가는 일본인을 외면하고 우리만 살리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꼭 일본이 나쁘다고 볼 수도 없는 부분이었다.

이런 식으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한 내용과 무거운 주제 덕분에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시간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개인적으로 이런 무거운 주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내용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생기니 보다 즐거우면서도, 나는 여기서 어느 편을 들 생각을 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보다 신중히 생각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니 만족스러운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것을 쓰면서도 불편해져버린 마음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 걸린다. 너무 많은 감정이입을 했나 싶기도 하는 마음에서일까. 끝맺음을 어떻게 내야 할 지 걱정이 되는 만큼의 불안감도 포함된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쪽이던 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했던 책이었다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