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영화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카일렌 2016. 11. 20. 11:45
20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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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소설로만 접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판 버전 영화로 보려고 했을 땐 초반엔 그리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역시 현대판의 힘이었던 걸까. 칼 대신 총이 나오고, 화려한 드레스 같은 옷 대신 간편한 옷을 입으면서도  배우들이 하는 오글거리는 듯한 대사만큼은 셰익스피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원작 소설이나 영화나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다면  참  진행이 어색한 듯한  사랑이야기 때문이라고 평가해 본다.  원수 가문의 두 자제가 한 번 만난 걸로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간다는 것이 너무 성급한 스토리  전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나는  이  영화에서  그나마 흥미가 있던 것은  초반의 코믹하던 장면들과, 배경은 현대였지만 배우들의  대사들 몇 개는 꽤 시적인 것이  아까도 언급했듯이 셰익스피어의 특징이 잘 살아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냥 로미오와 줄리엣은  너무 빠른 막장 사랑 스토리만 없으면 매우 좋았을 것이라고 본다.